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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개발/대학원

영국 석사과정 시기에 대해서 (플랫메이트)

영국에서 석사과정을 밟게 되기까지 나 자신은 개인적으로 많은 시간과 고민이 필요했었다. 아마도 '석사학위'가 내 앞으로의 경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과 더불어 career를 잠시 멈추고 큰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더더욱 신중했던 것 같은데 결론적으로는 내가 해왔던 일과 하고 싶은 일을 연결시켜줄 수 있는 Linkage가 될 수 있다는 결론이었다.

학사 전공을 전문 이과계열 (약학)으로 밟다보니 아무래도 취업할 때 '대학교 졸업장' 정도로밖에 도움이 되질 못해 내가 현업에서 더 나은 위치로 옮기기 위해서는 학업적인 leverage가 필요했고 관련 '석사학위'가 그것이다.

아마 대부분의 석사생들은 나와 비슷한 동기이거나 학업에 대한 열정 및 원하는 직장의 요구사항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어제 밤늦게 갑작스레 플랫 메이트들과 모여 얘기를 나누던 중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내가 거주하는 기숙사는 플랫별로 총 8명이 한 corridor에 거주하게 되고 이 인원들끼리 공유 주방을 사용하게 된다. 현재는 8명 중 5명 (나 포함) 이 거주하고 있고 아마 학기 시작 전에는 나머지 3명도 도착하지 싶다.

간단하게 공유주방에서 저녁식사를 하며 얘기를 나눴는데 다들 나이가 22 ~ 24살로 아직 학부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나이대의 친구들이었다. 나와 같은 30대는 1명으로 비슷한 맥락에서 석사학위를 밟게 되었고 나머지 친구들은 학사학위가 끝남과 동시에 석사과정에 등록했다고 한다. 이유인즉슨,

- 지원한 회사에서 (경력 없음)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오라는 요구

- 본인이 사는 나라에서는 최소 석사학위가 있어야 제대로 된 일을 할 수 있다는 친구 (인도 남부지방)

- 부모님이 설계해준 학업 path

- 일을 그만두고 싶으나 딱히 하고싶은게 없어 공부를 더 하는

 

정도였는데 인생, 경력 그리고 학업에 대한 각자가 느끼는 온도 차이가 조금씩 다르다는 게 재밌었다.

또한, 각자 본국에서 학사학위를 취득한 친구들이 별 다른 준비 없이 바로 영국 대학원에 지원, 합격하고 영어도 유창하게 하는 걸 보니 가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유가 어떻든 이렇게 각국에서 모여 서로 얘기를 하고 앞으로 1년동안 같이 지낼 거라 생각하니 괜한 친근함이 느껴졌고 실제로도 좋은 플렛 메이트를 만난 것 같아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