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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개발/대학원

영국 입국기 -2 : 버밍햄 공항에서 학교까지 이동 (Uber)

새벽에 탑승한 비행기 + 경유 4시간을 하다 보니 시차 적응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오전 10시에 버밍햄 공항에 도착하였고 공항 모습은 제주도 공항과 같은 느낌의 아기자기한 지방도시 공항 같다.

수화물을 각 23kg씩 2개를 보냈는데 이민가방 (원단으로 만들어진)이 조금 걱정되었으나 너무나 다행이게도 모든 짐 가방을 무사히 가져올 수 있었다. 다만 가져온 짐이 23kg 큰 캐리어 2개 + 기내용 캐리어 + 백팩 + 손에 들고 다닌 쇼핑백으로 도저히 모든 짐을 끌고 버스를 탈 엄두가 나지 않아 택시를 이용하기로 하였다.

우선 특이했던 점은 공항 내에서 이용하는 짐 트롤리 이용 시 1파운드를 내야 한다는 점이다.. 가져가게 하지도 못할 거면서... 아마 카드결제가 준비되지 않았으면 큰일 날뻔했다.

 

두 번째 난관은 금액을 조금 더 아껴보자고 Uber를 부르려고 하였는데 아무리 봐도 pickup 포인트가 보이질 않았다.. 공항 관계자들에게 물어봐도 잘 모르는 눈치였고 경험상 공항에서 Uber 호출 시 지정 장소에 가서 기다려야 하는데 앱을 열어 도착지를 지정해도 그런 노티스가 없었고 주변에는 온통 택시랑 버스만 보였다..

또 고민되었던 부분은 아무래도 내가 가져온 짐이 한가득이었기에 작은 차에는 모두 싣고 갈 수 없는 사이즈였고 7인 층 큰 차를 부르자니 그 금액 차이가 약 2만 원가량 발생하여 일반적인 Uber X를 부를지 Uber XL을 부를지 고민했다.

 

결과적으로 Pickup 포인트는 내가 앱에서 도착지를 입력하면 나타나는 게 아니고 그 이후 '호출'버튼을 누르면 그제야 장소를 선택할 수 있는 화면으로 이동이 되었고 (바보 같지만..) 바로 코앞에 있는 주차장이 그곳이었다.

호출 차량 사이즈는 기도 메타로 Uber X를 호출하였고 운이 좋게도 해치백 (짐 수납공간이 넓은) 차량이 호출되어 별다른 애로사항 없이 갈 수 있었다. 약 20파운드 정도 지불했고 학교가 워낙 방대하여 가장 중심 센터에 drop 하였다.

 

세 번째 난관은 내가 내린 그곳에서조차 기숙사 키를 받고 등록(?)을 해야 하는 빌딩과 거리가 어마 무시했던 것이다. 절대 그 모든 짐을 끌고 갈 수 없었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이민가방에 달려있는 바퀴들은 요란한 소리만 내는 쓸모없는 바퀴로 절대 이동을 고려한 디자인이 아니었다. (두 발자국만 걸어도 모든 학생들의 이목을 끌 정도로 시끄러움..)

한국이었으면 맘 편히 길 가 구석에 두고 다녀왔을 건데 약간의 불안함을 안고 끌기 편한 캐리어 두 개를 갖고 Student Service 빌딩에 가서 키를 전달받고 그 빌딩 구석에 가져온 캐리어 두 개를 놓고 다시 길가에 뒀던 캐리어를 가지러 갔다.

시간이 조금 지났음에도 다행히 아무도 건들지 않았고 지도를 켜보니 내가 있던 곳에서 기숙사까지는 걸어서도 17분, 이 짐을 들고는 1시간 넘게 걸릴게 뻔해서 그 자리에서 다시 Uber를 호출했다 (모든 가방을 넣을 수 있는 차량이 호출되지 않을걸 고려해서 두 번에 걸쳐서 이동하기로 마음먹음)

불가리 출신 드라이버랑 수다 떨며 기숙사에 도착하였고 수령한 키로 방문을 열었는데 나의 고난이 아직 끝나지 않았는지 계속 빨간불이 번쩍이며 문이 열리지 않는 것이다..... 다행히 지나가는 기숙사 관리자 분 께서 키 or 도어록이 잘못된 거라 말씀해주시며 문을 열어주셨고 우여곡절 끝에 입실하게 되었다..

생각보다 괜찮은 방 구조에 스트레스가 조금 해소되었으나 공사가 있었는지 페인트 냄새가 방 안 가득했다

 

다시 나가서 나머지 가방을 갖고 이번에는 걸어서 (바퀴가 덜 시끄러웠기에) 기숙사에 도착해 짐을 풀기 시작했다.


이 날은 너무 고생을 했기 때문인지 대충 정리가 된 상태에서 멍~ 하게 앉아 여기서 뭐 하는 건가..라는 회의감에 젖은 생각이 물밀어 들어오듯 났고 이제 정말로 주사위는 던져졌다는 생각에 사뭇 두려운 감정도 느껴졌다.

 

항상 새로운 도전을 계획할 때는 설렘이 크지만 실행할 때는 두려움이 앞서기 마련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