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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영국

영국 취업활동 후기 - 1 : 최종 면접 경험에 대해 (assessment centre)

작년 11월부터 시작된 구직활동 (Graduate scheme이 대부분)이 이제야 결과가 하나둘씩 나오고 있어 수차례 인터뷰 및 assessment centre를 경험했다. 통상 회사에 지원하는 프로세스는 '이게 다야?' 할 정도로 너무 심플해서 놀랐다면 최종면접에 가까워질수록 말도 안 되게 인텐시브 한 스테이지가 남아 있었다. 일반적인 인터뷰는 통상하던 인터뷰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되어 크게 조명하지 않겠으나 assessment centre라는 생소한 경험을 공유해볼까 한다.

 

우선 번외적인 이야기로 영국에 있으니 타국에 있을때보다 글로벌 혹은 다국적 기업들에 대한 접근성이 많이 좋아졌다는 걸 피부로 느끼고 있다. 대충 링크드인 job 페이지만 봐도 누구나 들어봤을 법한 혹은 모르면 말도 안 되는 글로벌 기업들 공고가 많이 보이고 모두 영국 혹은 아일랜드에 큰 사업부, 본부를 두고 있는 곳이 많아 한국 분사의 개념보다 조금 집중도가 높은 기업들이 많이 분포해 있다 생각이 든다. 물론 N 수는 많아졌으나 취업 문턱이 낮다는 것과는 별개인 이야기지만... 말이다.

 

본론으로 넘어가서 graduate scheme 취업 절차는 assessment centre라는 개념은 최종 면접 개념으로 1차 CV screening, 2차 인적성검사 (behaviour assessment) 3차 일반면접 (통상 HR 부서에서 진행) 4차 심층면접 (회사에 따라 있거나 없거나 다름) 5차 assessment centre로 구분된다.

나는 총 3개 기업에서 assessment centre 경험을 했는데 2번은 온라인으로, 1번은 온사이트에서 진행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너무너무 지치는 과정이다.. 3번 모두 (온라인, 오프라인 막론하고) 6 ~ 8시간 정도 소요되었으며 복장은 스마트 캐주얼이라 쓰고 포멀이라 읽는.. 불편한 복장이다. assessment 구조는 3 회사 거진 동일했는데,

  • 그룹 Task 1
  • 그룹 Task 2
  • 개인 프레젠테이션 (1:N)
  • 개인 인터뷰 (1:N)

위와 같았고 경험했던 제약회사 1곳에서는 사전에 주어진 주제에 맞는 프레젠테이션 파워포인트 슬라이드를 미리 준비해서 보내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발표 5분 분량). 해당 PPT로 발표를 하진 않고 새로이 주어진 주제로 그 당일날 PPT 준비하는 과정이 있었는데 인터뷰에서 사전 준비한 프레젠테이션에 관련된 질문을 받았었다.

 

첫째로 그룹 Task 1은 아이스브레이킹 세션과 비슷한 informal 한 그룹과제로 함께 assessment centre에 참석한 경쟁자(?) 들과 팀업 하여 주어진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 발표하는 과정이다. 답이 없는 open ended 문제 (달에 떨어졌다거나 황무지에 불시착했다는 시나리오)가 주어지고 discussion을 어떻게 하는지, conflict 해결을 어떻게 하는지 등에 대한 평가라 생각된다.

 

두 번째 그룹 Task 2는 회사마다 달랐는데 보통 지원한 직무에 대한 역량평가와 연관된 주제이다. 참가자들을 buyer - seller로 그룹핑하고 서로 negotiate 하는 등과 같은 역량평가의 한 과정이며 이게.. 너무 스트레스받는 과제라 생각된다.

 

개인 프레젠테이션은 약 30분 정도의 준비시간을 주고 주어진 주제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 질문을 받게 되는데 항시 1대 다 형식이었다 (통상 5~6명 참관) 오히려 이게 마음이 편하더라는... :(

 

개인 인터뷰는 일반 인터뷰와 같고 세 회사 모두 informal 한 느낌이 강했던 편안한 인터뷰다.

 


여담으로 3번 모두 내가 유일한 아시안이었고 온사이트의 경우 회사 내 아시아인이 거의 없더랬다... 괜스레 주눅 드는 그런 경험이었는데 당연하게도 회사 분위기나 문화를 엿볼 수 있었고 되게 좋은 경험이었다! (떨어졌지만..)

 

이제 충분히 경험했으니 각 잡고 취업준비를 해야 하는데.. 이미 감정이며 체력소모가 많았는지 의욕이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