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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영국

영국 구직활동에 대해서 (Behaviour assessment)

대학원은 학부 때랑은 또 다르게 학기가 시작함과 동시에 구직활동에 대한 정보를 많이 받게 되고 압박 또한 더 받게 되는 것 같다. 아무래도 프로그램이 1년으로 계획되어 공부+취업+사교활동을 속성으로 진행하게 되는데 구직활동 프로세스 및 평가(?) 방법이 내가 그동안 겪었던 것과는 또 다른 것 같아 주관적으로 느낀 점에 대해 써보려 한다.

 

우선 가장 큰 장점은 글로벌 기업들에 대한 접근성이 훨씬 높아졌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영국 시장이 세계적으로 큰 시장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이렇다 할 글로벌 기업들이 많이 영국에 베이스를 두고 있고 해당 기업들에서 대학, 대학원생들을 겨냥한 구직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학교에서 운영하는 Career guidance, fair, workshop등에 참석하여 이력서, 자기소개서, 인터뷰 준비 등을 대비할 수 있고 직접 학교와 연계하여 학생들을 뽑는 기회도 많아 주기적으로 해당 웹사이트에 방문하여 어떤 기업들이 내가 다니는 학교 학생들을 원하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Graduate scheme, industrial placement, apprenticeship, internship, experience hire 등 여러 가지 취업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이 가능한데 너무나 편리하고 명확한 프로그램이라 생각된다.

각 프로그램에 대한 정의가 기업마다 다르지만 대략적인 분류는 하기와 같다

 

인턴쉽 : apprenticeship (기업에서 자체 채용), internship (나라에서 기업에 할당)

학사, 석사 entry level 채용 : graduate scheme, industrial placement

경력 : experience hire

 

우리한테 약간 생소한 채용은 graduate scheme과 industrial placement 일 것 같은데, 쉽게 정의하면 학부 졸업 예정자 혹은 석사 졸업 예정자를 미리 사전에 채용하여 졸업 후 바로 채용하는 일련의 '사전 인력 충원'의 개념이다. 일반적으로 퇴사자가 나오면 대체자를 구하는 방식이 아닌 새로이 채용하여 실무 현장교육을 통해 실제 업무 투입을 위한 교육 단계 개념의 채용이다. 통상 해당 연도 9월~12월까지 활발하게 채용이 이뤄지고 실제 shortlist는 2월 3월 정도에 발표되며 통상 graduate scheme은 석사 졸업예정자, industrial placement는 학부생인 것 같다. 짧게는 12개월, 길게는 36개월까지 로테이션으로 직무, 위치가 달라지며 수료 이후 어느 한 부서에 채용된다.

기업마다 차이가 크지만 대략적으로 연봉은 3만 파운드 내외이며 졸업 전 취업할 곳이 정해진다는 큰 메리트가 있지만 채용 프로세스가 아주 길고 지원자도 많기 때문에 이런 거까지 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screening process가 많다.

 

예컨대 CV screen 이후 거의 필수적으로 online assessment (behaviour assessment)를 하게 되는데 굳이 비유하자면 아이큐테스트 혹은 인적성검사와 비슷한 개념의 문제들을 풀게 된다. 이게 생각보다 짜증 나는 게 잘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닌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상에 걸맞은 답을 해야 하기에 왜 떨어지는지 모르고 떨어진 경우가 많다. 다만 이것도 몇 번 시도해보니 (탈락을 거듭하며) 어떤 식으로 답해야 하는지에 대한 윤곽이 잡히기 시작했다.